Large Fiber Neuropathy
말초신경을 이루는 섬유는 굵기와 수초(미엘린) 유무에 따라 성질이 다른 것으로 정리된다. 수초가 두껍게 감싼 굵은 섬유는 주로 운동 신호와 위치감각(고유수용감각)을 전달하고, 수초가 얇거나 없는 가는 섬유는 주로 통증·온도 감각을 전달한다는 것이 이 구분의 출발점이다. 대섬유신경병증은 이 중 굵은 유수초 섬유가 주로 침범되는 신경병증 유형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큰 섬유가 주로 손상되면 통증·온도 감각보다는 진동감각·위치감각(고유수용감각)의 저하, 근력 약화, 반사 저하 같은 변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고 서술된다. 이는 화끈거림·따끔거림 같은 감각 증상이 두드러지고 운동·고유감각은 상대적으로 보존되는 경향으로 설명되는 소섬유신경병증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다만 실제 신경병증에서는 대·소섬유가 함께 침범되는 경우가 흔하며, 순수하게 한쪽 섬유만 영향받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섬유근통 환자 55명의 근전도·신경전도 기록을 후향적으로 검토한 연구에서는 탈수초성·축삭성 감각운동 다발신경병증 소견이 90%에서, 표피내 신경섬유밀도 저하를 동반한 소섬유신경병증 소견이 63%에서 나타나 대부분이 혼합 섬유 신경병증으로 해석됐다. 제1형 당뇨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신경전도검사로 확인한 대섬유신경병증 유병률이 10~57%에 이르기까지 보고마다 크게 달라, 선별 검사와 분류 기준의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됐다. 대섬유·소섬유의 구분은 실제 진단 범주라기보다, 어느 섬유의 손상이 더 두드러지는지를 이해하는 개념적 틀로 다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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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서는 굵은 섬유 감각을 진동 자극으로, 가는 섬유 감각을 온도 변화나 바늘 찌름으로 확인하고, 발 궤양 위험은 10 g 모노필라멘트를 이용한 압력 검사로 살핀다. 신경전도검사와 표피내 신경섬유밀도 검사 같은 전문 검사는 급격한 발병, 뚜렷한 운동신경 손상, 좌우 비대칭 감각 이상처럼 비전형적인 양상이 있을 때 시행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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