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ngth of Evidence vs. Level of Risk
"얼마나 확실한가"와 "얼마나 큰가"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며, 이 둘을 섞는 것이 건강 정보에서 가장 흔한 오독이다. 대표 사례가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분류다 — Group 1은 "발암성이 있다는 근거가 충분하다"는 뜻이지 "위험이 크다"는 뜻이 아니며, 그래서 가공육과 담배가 같은 군에 들어가도 두 위험의 크기는 전혀 다르다. 같은 원리가 근골격·통증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GRADE 근거 등급의 확실성이 높아도 효과가 미미할 수 있고, 효과가 커 보여도 확실성은 매우 낮을 수 있다.
건강 정보를 읽을 때 판단은 대개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확실성(certainty·strength of evidence)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얼마나 튼튼한가. 다른 하나는 크기(magnitude·level of risk 또는 effect size) —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가, 또는 얼마나 좋아지는가. 두 축은 서로 독립적이다. 확실하지만 사소할 수 있고,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불확실할 수 있다.
이 위키가 문장마다 붙이는 근거등급 이모지는 첫 번째 축(확실성)만 표시한다. 가 붙었다는 것은 "이 진술은 잘 뒷받침된다"는 뜻이지, "이것이 중요하다" 또는 "효과가 크다"는 뜻이 아니다. 두 축을 분리해 읽는 습관이 근거 리터러시의 출발점이다.
이 구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2015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육류 분류다. IARC는 가공육을 Group 1(인체 발암성 있음), 적색육을 Group 2A(발암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로 분류했다. Group 1에는 담배와 석면도 들어 있어, 발표 직후 "가공육이 담배만큼 위험하다"는 해석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러나 IARC 스스로 밝혔듯 이 분류는 발암성이라는 사실에 대한 근거의 확실성을 나타내는 것이지, 위험의 크기를 나타내지 않는다. 즉 Group 1은 "이것이 암을 일으킨다는 데 과학적 이견이 거의 없다"는 뜻이며, 그 물질이 얼마나 많은 암을 일으키는지는 전혀 다른 계산이다. 실제 크기 감각은 별도의 수치로 표현된다 — 가공육을 매일 50g 더 먹을 때 대장암 위험이 약 18% 늘어난다는 추정이 흔히 인용되는데, 이는 담배와 폐암의 관계와는 규모가 비교되지 않는다.
크기를 읽을 때도 함정이 하나 더 있다. "위험 18% 증가"는 상대위험(relative risk) 표현이며, 원래 위험이 얼마였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원래 위험이 100명 중 5명이었다면 18% 증가는 100명 중 약 5.9명이 되는 것이고, 원래 위험이 100명 중 1명이었다면 1.18명이 되는 것이다. 같은 백분율이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크기를 뜻한다. 위험을 보도할 때 상대위험만 제시하면 실제보다 훨씬 커 보이기 때문에, 절대위험(absolute risk)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정직한 독법이다.
위험을 다루는 원리는 이득을 다룰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위키가 특정 기법에 대해 "단기 통증 감소가 보고되지만 근거 확실성은 낮다"는 식으로 두 문장을 함께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쪽만 인용하면 어느 방향으로든 왜곡된다.
*근거등급 범례: 근거 탄탄 / 제한적 / 논쟁적·근거 부족 / 이론·모델 / 일화. 본 문서는 비의료 정보성 백과 항목으로 진단·치료 효과를 단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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