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elenburg Sign
트렌델렌버그 징후는 한 발로 섰을 때 반대쪽 골반이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으로, 지지하는 다리의 중둔근·소둔근이 골반을 수평으로 잡아 주지 못할 때 나타난다. 걷기는 매 걸음이 사실상 한 발 서기의 반복이라, 이 근육의 역할은 걸음걸이 전반에 걸쳐 있다. 골반이 떨어지는 모습이 곧바로 특정 원인 하나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며, 근력 저하 외에도 통증 회피, 관절 자체의 문제 등 여러 배경이 있을 수 있다.
트렌델렌버그 징후는 정형외과 의사 프리드리히 트렌델렌버그의 이름을 딴 오래된 임상 관찰로, 검사받는 사람이 한쪽 다리로 서서 반대쪽 무릎을 든 상태를 볼 때 관찰한다. 정상적으로는 지지하는 다리의 중둔근·소둔근이 수축해 골반을 수평으로 잡아 주지만, 이 근육이 충분히 힘을 내지 못하면 들어 올린 쪽 골반이 아래로 처진다. 이를 "양성(positive)" 트렌델렌버그 징후라 부른다. 걷는 동안 우리는 두 다리를 동시에 딛는 시간이 매우 짧고, 대부분의 순간은 사실상 한 발 서기를 반복하는 것이므로, 이 근육의 기능은 서 있을 때뿐 아니라 걸음걸이 전반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중둔근·소둔근은 골반 양옆에 위치해 편측 지지 상황에서 골반을 수평으로 잡아 주는 핵심 안정근이다. 이 근육이 약하거나 제 타이밍에 작동하지 못하면 골반이 떨어지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상체를 지지하는 다리 쪽으로 기울이는 걸음걸이가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트렌델렌버그 보행이라 부른다. 원인으로는 근력 저하 외에도 고관절 자체의 통증, 수술 후 상태, 신경 손상(상둔신경) 등이 거론되며, 통증이 있을 때 관절 주변 신경근이 억제되어 근육 활성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현상도 함께 논의된다. 다만 "안 써서 근육이 영구히 기억을 잃는다"는 식의 설명은 근거를 넘어서는 과장이며, 실제로는 상·하둔신경이 손상되지 않는 한 근육이 수축하는 능력 자체를 잃지는 않는다.
오해: "엉덩이 근육은 오래 앉아 있으면 영영 기억을 잃는다." "둔근 기억상실(잠든 엉덩이)"이라는 표현이 대중적으로 퍼져 있지만, 이는 특정 통증 상황에서 신경근 억제로 근육 활성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좁은 현상에서 출발한 개념이 과장된 것이다. 오래 앉아 있었다고 근육이 쓰는 법을 영구히 잊는다는 근거는 없으며, 다시 자극을 주면 활성은 돌아온다(/).
오해: "골반이 떨어지면 무조건 중둔근이 약하다는 뜻이다." 골반 하강은 근력 저하뿐 아니라 통증을 피하려는 보상 패턴, 고관절 자체의 구조적 상태 등 여러 배경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이 관찰 하나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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