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민 · 괴혈병) (Micronutrient deficiency on carnivore diets: thiamine · scurvy
티아민(비타민B1) 결핍이 각기병과 베르니케 뇌병증으로, 비타민C 결핍이 괴혈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 자체는 오래전에 확립됐고 기전까지 밝혀져 있다. 문제는 식물성 식품을 전면 배제하는 카니보어 식단에서 이 결핍이 실제로 발생하는가인데, 여기서는 근거의 층위가 달라진다. 식단의 영양 조성을 모델링한 사례 분석에서 티아민·마그네슘·칼슘·비타민C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식이섬유는 현저히 낮았다는 보고가 있으나, 실천자에게서 결핍증이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추적한 장기 관찰은 사실상 없다. 결핍 사례가 널리 보고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안전이 확인됐다는 뜻이 아니라 확인할 자료가 없다는 뜻이다.
극단적 제한식이를 평가할 때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영역이 미량영양소다. 효과나 증상 개선은 대조군 없이 판정하기 어렵지만, 어떤 영양소가 어느 식품군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계산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문서는 두 층위를 나눠 다룬다. 하나는 결핍증 자체 — 이건 의학사에서 가장 확실하게 정리된 영역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특정 식단에서 그 결핍이 실제로 일어나는가 — 이건 자료가 훨씬 얇다.
비타민C는 콜라겐의 삼중나선을 안정화하는 수산화 반응에 조효소로 관여한다. 사람은 합성 경로의 마지막 효소가 기능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 반응이 멈추면 새로 만들어지는 콜라겐이 불안정해지고, 결합조직에 의존하는 구조들이 차례로 무너진다. 잇몸 출혈, 피부의 점상 출혈과 모낭 각화, 상처가 아물지 않음, 관절과 근육의 통증, 오래된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현상이 고전적으로 기술된 양상이다.
역사적으로 장거리 항해에서 신선 식품이 끊긴 선원들에게 대규모로 발생했고, 이를 감귤류로 예방·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 임상시험의 초기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카니보어 맥락에서의 쟁점. 동물성 식품에도 비타민C는 존재하지만 양이 매우 적고, 특히 간 같은 내장육 외의 근육육에서는 낮다. 이에 대해 실천자 쪽에서는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포도당이 비타민C의 세포 내 이동을 방해하지 않아 요구량이 낮아진다"는 논리를 제시해 왔다. 이는 확립된 정설이 아니며, 사람에서 요구량이 실제로 얼마나 낮아지는지를 확인한 근거도 없다. 기전상 그럴듯한 가설과 검증된 사실은 다르다.
티아민(비타민B1)은 체내에서 티아민 이인산으로 바뀌어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α-케토글루타르산 탈수소효소, 트랜스케톨라아제의 조효소로 쓰인다. 즉 포도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핵심 길목마다 필요한 물질이다. 결핍의 고전적 양상은 두 갈래로 기술된다.
카니보어 맥락에서의 쟁점. 근육육의 티아민 함량은 부위와 종에 따라 차이가 크고, 돼지고기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이다. 소고기를 위주로 구성한 영양 조성 모델링에서 티아민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런 부위·종류별 차이와 함께 설명된다.
동시에 반대 방향의 단서도 정직하게 짚어야 한다. 티아민 요구량은 전통적으로 섭취 열량,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에 비례해 표현돼 왔다. 탄수화물이 거의 0에 가까운 식단에서는 요구량 자체가 낮아질 여지가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다만 이 논리로 결핍 위험이 실제로 얼마나 상쇄되는지를 사람에게서 확인한 자료는 없다.
같은 모델링 분석에서 리보플라빈·나이아신·인·아연·비타민B6·B12·셀레늄·비타민A는 기준을 충족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티아민·마그네슘·칼슘·비타민C가 부족했고 일부 구성에서는 철·엽산·요오드·칼륨도 미달했다. 식이섬유는 권장치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는 실제 사람의 혈액을 측정한 결과가 아니라 식단 구성으로 계산한 모델링이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실제 흡수율, 개인의 저장량, 실천 형태의 차이가 반영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지점을 지목할 뿐, 문제가 발생했음을 보여주지도 발생하지 않음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실천자 중에 괴혈병에 걸렸다는 사람이 없으니 안전하다" . 이것은 부재의 증거이지 안전의 증거가 아니다. 실천자 집단에 대한 체계적 추적이 없고, 설문 연구는 계속 실천 중인 사람만 응답하는 구조라 중단한 사람의 경험이 빠진다. 잠재적·무증상 결핍은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지적돼 왔다.
"내장육을 먹으면 다 해결된다" . 간을 비롯한 내장육이 여러 미량영양소의 밀도 높은 공급원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실제 실천에서 내장육을 꾸준히 상당량 먹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그것으로 모든 격차가 메워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핍증은 극단적 상황에서나 생기는 옛날 병이다" . 결핍증은 특정 식품군을 오래 배제하는 조건에서 재현될 수 있는 현재형 문제로 다뤄진다.
"동물성 식품만으로 완전영양이 가능하다" . 모델링에서 반복해 격차가 확인되는 항목들이 있으며, 이 명제를 뒷받침하는 통제된 장기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근거등급 범례: 근거 탄탄 / 제한적 / 논쟁적·근거 부족 / 이론·모델 / 일화. 본 문서는 비의료 정보성 백과 항목으로 진단·치료나 특정 식단·보충의 실행을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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