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ulus fibrosus
'섬유륜(纖維輪)'은 "섬유로 된 고리"라는 뜻이고, 영어 annulus fibrosus도 같은 의미다. 추간판을 이루는 두 부분 중 바깥쪽이며, 안쪽의 수핵과 짝을 이뤄 하나의 완충 구조를 형성한다.
섬유륜은 흔히 "여러 겹의 콜라겐 섬유가 촘촘한 라미네이션 매트릭스로 엮인 구조"로 비유된다. 이 겹겹의 구조 덕분에 섬유륜은 수핵이 가하는 내부 압력을 견디며 형태를 유지하고, 척추가 굽히고 펴고 비트는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도 수핵이 제자리에 머물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된다.
반복적인 굽힘(굴곡) 부하가 누적되면 이 섬유층과 층 사이에 미세한 틈이 벌어지는 박리(delaminatio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모델이 제시된 바 있다. 이 모델은 돼지 척추 표본에 반복적인 굴곡·압박 부하를 가한 실험에서, 가압된 수핵이 벌어진 층 사이 틈으로 서서히 밀려나 후방 디스크 탈출과 유사한 현상을 재현한 데서 근거를 얻었다. 흔히 "철사 옷걸이를 한 번 구부린다고 부러지지 않지만, 같은 지점을 앞뒤로 계속 구부리면 결국 부러진다"는 금속 피로 비유로 설명되기도 한다.
다만 이 메커니즘은 실험실의 이탈된 척추 표본 수준에서 확인된 것이며, 살아있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몸을 굽히는 동작이 곧 섬유륜 손상이나 통증을 일으킨다는 인과로 곧바로 확장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자세·굴곡과 요통 사이의 인과는 여러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뚜렷한 합의가 없는 것으로 정리되며(자세와 요통의 약한 연결), 드는 동작에서 요추를 더 굽혔다고 요통이 더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메타분석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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