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otonia · 근긴장 저하
근육의 안정 시 긴장도(tone)가 낮은 상태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영아에서 '늘어지는' 양상으로 서술되며, 다양한 배경 요인과 함께 다뤄지는 소견 개념으로 언급된다. 몸을 다루는 자리에서 이 말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진단명이 아니라 '소견'이기 때문이다 — 같은 표현이 배경이 전혀 다른 사례들에 붙을 수 있고, 힘의 크기를 뜻하는 근력과도 다른 축의 개념이라 둘을 섞으면 관찰 기록 자체가 부정확해진다.
근긴장저하(hypotonia)는 근육이 쉬고 있을 때도 유지되는 바탕 긴장도(tone)가 평소보다 낮은 상태를 가리키는 신경근육 개념이다. 근긴장은 근육 자체의 탄성뿐 아니라 척수·뇌의 운동신경 회로가 지속적으로 보내는 낮은 수준의 흥분 신호로도 유지되는데, 이 신호 체계의 어느 지점이 낮게 작동하면 관찰자에게는 팔다리가 축 늘어지거나 안았을 때 지지감이 덜한 양상으로 비칠 수 있다.
영아기에는 목 가누기, 앉기, 서기 같은 운동발달 이정표의 속도와 함께 근긴장 수준이 함께 살펴지는 경우가 많다. '늘어지는 아기(floppy infant)'라는 표현은 이런 관찰을 요약한 서술어로 쓰인다. 다만 근긴장은 각성 상태·수면·컨디션에 따라서도 순간순간 달라질 수 있는 스펙트럼적 특성이어서, 한 시점의 관찰만으로 성격을 단정하기 어렵다.
근긴장저하와 가장 자주 뒤섞이는 말이 근력 저하다. 근력은 근육이 한 번에 낼 수 있는 최대 힘을 가리키는 운동생리 개념이고, 그 크기는 근육 단면적뿐 아니라 운동단위를 얼마나 많이·빠르게 동원하는지 같은 신경 적응에도 크게 좌우된다. 반면 근긴장은 힘을 내지 않고 쉬고 있을 때 유지되는 바탕 긴장도여서, 두 값은 서로 다른 축을 재는 말이다.
관절 과가동성과도 구분된다. 과가동성은 관절낭·인대 같은 결합조직이 상대적으로 느슨해 관절이 평균 범위를 넘어 크게 움직이는 관절 쪽 특성이며, 베이턴 점수처럼 몇몇 관절의 가동범위를 점수화하는 도구로 가늠된다. 축 늘어져 보이는 인상이 겹칠 수 있어 함께 언급되지만, 재는 대상이 근육의 바탕 긴장도인지 관절의 움직임 범위인지가 다르다.
근방추는 개념이 아니라 구조다. 근육 안에서 길이와 길이 변화 속도를 감지해 척수로 보내는 감각수용기이며, 신장반사를 통해 근긴장이 유지되는 회로의 한 부품에 해당한다. 즉 근방추는 근긴장을 만드는 쪽에 속하고, 근긴장저하는 그 결과를 관찰자가 서술한 소견이다.
근긴장저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진단명이라기보다, 다양한 배경에서 공통으로 관찰될 수 있는 '소견'에 가깝다. 같은 근긴장저하 소견이라도 배경과 의미는 사례마다 다를 수 있으며, 성장기 신체 특성의 정상 범위 안에 있는 경우도 있다(/).
*근거 등급 표기: 정의·해부 사실 / 일관된 근거 / 제한적·혼재된 근거 / 근거 부족·인과 단정 불가 / 정보 부족·개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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