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ference
운동학습에서는 한 학습이 다른 학습의 습득을 방해할 수 있는 현상을 가리킨다(Kleim & Jones 신경가소성 10원리 중 하나)(/). 이미 자동화돼 몸에 밴 패턴이 새로운 패턴을 배우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관찰로, 자세·습관을 새로 익히기가 왜 쉽지 않은지를 정직하게 설명해 주는 개념이다.
신경가소성은 반복하는 회로는 강화되고, 쓰지 않는 회로는 약해지는 성질을 갖는다. 그런데 이미 오래 반복돼 자동화 단계에 도달한 운동 패턴은 그 자체로 강한 회로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새 패턴을 배우려 할 때 오히려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 이를 간섭이라 부른다(/). Kleim & Jones(2008)의 경험의존 가소성 10원리 중 열 번째가 바로 이 간섭(interference) 원리다.
간섭은 "재활·자세 재학습이 왜 더딘가"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개념이지만, 특정인의 습관을 "잘못된 패턴이 뇌에 각인돼서 안 고쳐진다"는 식으로 확정 판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새 패턴이 쉽게 붙지 않는 데는 반복 횟수·강도·시간·의미 부여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므로, 간섭 하나로 어려움을 전부 설명하는 것은 과도한 단순화다.
새로운 움직임 패턴을 익히려 할 때는 기존 패턴이 강할수록 초반에는 오히려 헷갈리거나 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로 "간섭"이라는 같은 한글 표현이 전기치료 분야의 간섭파치료(interferential current therapy)를 가리킬 때도 쓰이는데, 이는 전혀 다른 맥락의 개념이므로 혼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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