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cose Veins in Pregnancy
다리의 표재정맥이 늘어나 피부 위로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으로, 임신 중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늘어난 혈액량과 호르몬에 의한 정맥벽 이완, 커진 자궁이 골반 정맥을 눌러 하지 정맥압이 오르는 변화가 겹치며 정맥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배경으로 설명된다.
정맥류는 다리에서 심장 쪽으로 혈액을 올려보내는 정맥 안의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아래로 되돌아가 고이면서, 정맥 벽이 늘어나 피부 위로 구불구불하게 도드라지는 현상이다. 임신 중에는 이 현상이 새로 나타나거나 기존 정맥류가 뚜렷해지는 경우가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다리뿐 아니라 외음부 주변 정맥류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임신기의 특징으로 언급된다. 임신성 손발 저림이나 일반적인 임신성 체액저류·부종 소인과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정맥류는 혈관 벽과 판막 자체의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조직 사이 수분이 늘어나는 부종과는 기전이 다르다.
임신 중 정맥류의 배경은 세 갈래로 겹쳐 설명된다. 첫째, 임신 중에는 순환 혈액량이 임신 전보다 상당히 늘어나는데(흔히 40~50% 수준 증가로 언급됨), 늘어난 혈액량 자체가 정맥이 감당해야 할 압력을 높인다. 둘째, 프로게스테론을 비롯한 호르몬 변화가 정맥 벽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정맥이 평소보다 잘 늘어나는(팽창성이 커지는) 상태로 만든다고 설명된다. 셋째, 임신 후기로 갈수록 커지는 자궁이 골반 안의 정맥, 특히 하대정맥과 골반 정맥을 물리적으로 눌러 다리에서 올라오는 혈액의 귀환을 방해한다는 설명이 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다리 정맥 안의 판막이 늘어난 정맥 벽 사이에서 완전히 맞닿지 못하게 되고, 결국 혈액이 역류해 고이며 정맥이 확장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이해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관찰도 함께 보고된다.
다리 정맥류는 임신 주수가 진행될수록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고, 오래 서 있거나 하루가 끝나는 저녁에 다리가 무겁고 아프게 느껴지는 경우가 흔히 보고된다. 이는 하지부기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부기가 자세를 바꾸면 비교적 빨리 가라앉는 것과 달리 정맥류로 도드라진 혈관 자체는 자세를 바꾼다고 곧바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출산 후에는 자궁의 압박이 사라지고 혈액량도 임신 전 수준으로 돌아가면서 상당 부분 완화되는 경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미 늘어난 정맥이나 판막은 완전히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이후 임신에서 더 뚜렷해지는 경우도 보고된다.
임신 중 다리·발목 부종과 정맥류는 배경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두 현상이다. 하나는 조직에 체액이 고이는 하지 부종이고, 다른 하나는 정맥 자체가 늘어나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다. 늘어난 혈액량과 줄어든 정맥 환류가 함께 작용해 다리 쪽 정맥압이 올라가면, 그 결과가 조직으로 체액이 빠져나가 붓는 쪽으로도, 정맥벽이 늘어나 도드라지는 쪽으로도 나타난다는 것이 두 현상이 한자리에서 논의되는 이유다.
부종 쪽은 하루 중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은 뒤 저녁 무렵 두드러지고 다리를 올리거나 쉬면 완화되는 가역적 패턴이 전형적으로 서술된다(체위성·정맥성 붓기의 공통 양상). 근골격 관점에서는 이 부종이 손목·발목 같은 좁은 공간의 압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다른 임신기 양상과 배경을 공유하는 것으로 함께 논의된다.
정맥류 쪽은 판막 기능 저하·정맥벽 약화·역류와 정맥 고혈압의 악순환이라는 일반 기전이 그대로 적용되되, 임신에서는 늘어난 혈액량과 골반 정맥 압박이라는 특유의 요인이 그 위에 얹힌다는 점이 다르다. 임신 횟수가 늘수록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가 있으나,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과 남성에게서도 정맥류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임신은 여러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이해된다.
호발 시기는 둘 다 중기~후기로 갈수록 두드러지는 경향이 보고된다. 자궁이 커지며 골반 정맥에 가하는 압박이 후반부로 갈수록 커지고, 순환 혈액량 증가도 후반부에 누적된 상태이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출산 후에는 자궁의 물리적 압박이 사라지고 순환 혈액량도 점차 정상화되면서 부종은 비교적 빠르게 가라앉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미 늘어난 정맥류는 완전히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 남을 수 있다는 서술이 함께 나온다.
"정맥류는 다리를 많이 써서 생긴다"는 통념이 있지만, 임신성 정맥류의 핵심은 활동량보다 혈액량 증가·호르몬성 혈관벽 이완·자궁의 물리적 압박이라는 생리적 변화라는 점에서 단순히 활동을 줄이는 것만으로 예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를 지속하기보다 자주 움직여 종아리 근육을 써주는 편이 다리 정맥의 부담을 관리하는 관점으로 흔히 언급된다. 또한 정맥류가 보인다고 곧 심각한 질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쪽 다리에만 갑자기 붓고 열감·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이 문서가 다루는 흔한 임신성 정맥류의 범위를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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