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 · RMDQ) (Oswestry Disability Index · Roland-Morris Disability Questionnaire
ODI(오스웨스트리 장애지수)와 RMDQ(롤랜드-모리스 장애설문, '롤랜드 장애점수')는 요통 연구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두 가지 자기보고 설문이다. 둘 다 통증의 세기가 아니라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얼마나 제약되는지를 잰다. ODI는 10개 항목을 0~5점으로 매겨 백분율로, RMDQ는 24개 문항의 해당 개수를 0~24점으로 표시한다( 도구의 구성·측정 속성). 요통 연구 논문을 읽을 때 이 두 점수의 뜻과 "몇 점 차이가 의미 있는 차이인가"를 아는 것이 결과 해석의 출발점이다.
요통 연구 결과를 읽다 보면 "ODI가 8점 감소했다", "RMDQ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같은 문장을 자주 만난다. 이 숫자가 무엇을 재는 것인지 모르면 "효과가 있었다"는 결론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두 도구가 재는 것은 통증의 강도가 아니다. 통증 강도는 시각아날로그척도(VAS)나 수치통증척도(NRS)로 따로 잰다. ODI와 RMDQ가 재는 것은 장애(disability), 즉 허리 때문에 씻고 입고 걷고 앉고 일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다. 통증이 심해도 생활은 그럭저럭 하는 사람이 있고 통증은 중간인데 생활이 크게 무너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두 차원을 따로 재는 것이 표준이 됐다.
1980년 Fairbank 등이 발표하고 이후 여러 판으로 개정된 설문이다(*Physiotherapy* 1980; 2.0판 정리는 Fairbank & Pynsent, *Spine* 2000). 요통 분야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도구이며 "요통 결과 측정의 표준"으로 불려 왔다.
1983년 Roland와 Morris가 *Spine*에 발표했다. 일반 건강 상태 측정 도구인 SIP(Sickness Impact Profile)에서 요통에 관련된 문항을 골라내고 각 문장 끝에 "허리 때문에"라는 단서를 붙여 만든 것이 출발점이다.
두 도구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민감한 구간이 다르다는 것이 오래된 통설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와 사람이 실제로 체감하는 차이는 다르다. 후자를 나타내려는 개념이 최소임상중요차이(MCID,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다.
관행적으로 자주 인용되는 기준은 ODI 약 10점(백분율 기준), RMDQ 약 2~5점 또는 기저치 대비 약 30% 변화다. 다만 이 값들은 확정된 상수가 아니다. 산출 방법(앵커 기반인지 분포 기반인지), 대상 집단의 초기 점수, 추적 기간에 따라 제시되는 값이 상당히 달라진다. 그래서 논문이 "유의한 개선"이라고 쓰더라도 그 크기가 MCID에 못 미치면 실제 체감 변화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이 두 점수는 요통 관련 근거를 읽는 거의 모든 자리에 등장한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ATEAM 무작위시험(*BMJ* 2008)이 보고한 것은 롤랜드 장애점수였고, 필라테스의 만성 요통 메타분석들은 통증과 함께 ODI·RMDQ를 주요 결과 지표로 제시한다. "어떤 방법이 요통에 효과가 있었다"는 문장을 만났을 때 무엇으로 잰 효과인지 확인하는 첫 단추가 여기다.
"장애 점수가 낮아졌으니 허리가 나았다." — 두 도구는 조직 상태를 재지 않는다. 영상 소견이나 구조 변화와 직접 대응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본인이 보고한 생활 제약의 변화다.
"자기보고라서 객관적이지 않다." — 자기보고이지만 신뢰도·타당도·반응성이 반복 검증된 표준 도구다. 오히려 통증과 장애처럼 본인만 알 수 있는 경험은 자기보고가 가장 타당한 측정 방식이라는 것이 결과 측정 분야의 합의에 가깝다.
"ODI와 RMDQ 점수는 서로 환산할 수 있다." — 상관은 있지만 척도의 구성과 민감 구간이 달라 단순 환산은 부정확하다. 서로 다른 도구를 쓴 연구를 비교할 때는 이 점이 이질성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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