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ction blister · 운동 물집
마찰 물집은 피부에 반복적인 마찰과 전단력(표면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힘)이 가해지며 표피층 내부가 갈라져 그 틈에 조직액이 고이는 상태다. 러닝·행군·등산에서는 주로 발에, 철봉·라켓을 쥐는 종목에서는 주로 손바닥에 나타난다. 습기·열·마찰이라는 세 요소가 함께 작용할 때 잘 생기는 것으로 설명되며, 새 신발 착용, 땀에 젖은 양말, 장거리 산행이 전형적으로 연관되는 상황으로 꼽힌다.
마찰 물집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 안에서, 마찰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지점의 세포층이 서로 미끄러지듯 분리되며 그 사이에 액체가 고이는 손상이다. 한 번의 강한 마찰보다는, 비교적 약한 마찰이 짧은 시간 동안 반복될 때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거론되는 세 가지 조건은 마찰, 습기, 열이다. 땀이나 습기로 피부가 눅눅해지면 마찰계수가 오히려 커져 미끄러짐이 늘고, 반복 마찰은 국소적인 열을 발생시켜 피부 저항력을 더 낮추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 세 조건이 겹치는 대표적 상황으로 새 신발을 길들이지 않고 장거리를 걷거나 뛰는 경우, 땀에 젖은 양말을 오래 신는 경우, 장시간 산행이 꼽힌다.
부위는 종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러닝·행군·등산에서는 발가락 사이, 뒤꿈치, 발바닥 앞부분에 흔하고, 철봉을 이용하는 체조·크로스핏이나 라켓을 쥐는 종목에서는 손바닥의 굳은살 주변에 잘 생긴다고 보고된다. 손바닥의 마찰 물집이 더 진행되면 굳은살이 통째로 뜯기는 철봉 손바닥 립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기술된다.
마찰 물집은 표피층 안쪽이 갈라져 그 틈에 조직액이 고이는 손상이라는 점에서, 피부가 뜯겨 나가 결손이 생기는 손상과 구분된다. 철봉 손바닥 립은 두껍게 솟은 굳은살이 반복되는 접힘·마찰에 견디지 못하고 그 경계선을 따라 피부가 찢어지는 상태로 서술되며, 액체가 고이는 대신 피부 결손과 즉각적인 출혈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르다. 다만 두 현상은 같은 마찰·전단력 축 위에 있어, 손바닥의 마찰 물집이 더 진행되면 립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함께 다뤄진다.
검은 발톱, 곧 발톱하 혈종은 이름과 달리 마찰이 아니라 반복적인 충격·눌림이 배경이며, 고이는 것도 조직액이 아니라 발톱 밑 혈관이 터져 나온 피다. 위치도 표피 안이 아니라 발톱판 아래이고, 내리막 구간처럼 발이 신발 앞쪽으로 밀리는 상황이 대표적 연관 조건으로 꼽힌다. 마라톤 당일 보고된 피부 손상 조사에서 물집과 발톱하 혈종이 나란히 대표 항목으로 다뤄진 것처럼, 둘은 자주 함께 거론되지만 서로 다른 기전의 별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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