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 of Least Resistance
몸의 움직임은 언제나 가장 편한 경로, 즉 저항이 가장 적은 길로 흐른다는 움직임 원리다. 상대적 유연성 개념의 기반이 되는 발상으로, 인접한 두 부위 중 상대적으로 덜 뻣뻣한 곳이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관절을 움직일 때 몸은 물리적으로 가장 적은 저항이 걸리는 경로를 따라간다는 것이 이 원리의 핵심이다. Shirley Sahrmann의 움직임손상증후군(MSI) 이론에서 이 원리는 상대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구체화되는데, 인접한 두 관절이나 근육 중 상대적으로 더 뻣뻣한 쪽은 덜 움직이고, 상대적으로 더 유연한 쪽이 그 몫까지 대신 더 많이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이 원리가 흥미로운 지점은 통증이 생기는 곳이 흔히 뻣뻣한 곳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잘 움직이는 곳이라는 역설에 있다. 예를 들어 고관절을 뒤로 펴는 가동범위가 줄면 걸을 때 그 몫을 허리(요추)가 대신 떠안아 더 많이 펴지게 되는 식이다. 허벅지 앞쪽 근육이 복근보다 상대적으로 뻣뻣하면 무릎을 깊이 굽힐 때 골반이 앞으로 기울고 허리가 더 신전되는 패턴도 같은 논리로 설명된다. "유연하니 괜찮다"가 아니라, 유연한 부위가 옆의 뻣뻣함을 반복적으로 대신 짊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관점이 이 원리의 실용적 함의다.
이 원리를 근거로 "허리가 아픈 건 엉덩이가 굳어서다" 식으로 특정 부위 통증의 원인을 다른 한 부위로 단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관찰과 인과를 혼동한 것이다( 단정 금지). 상대적 유연성은 몸이 부하를 분담하는 경향성을 설명하는 임상 분류 틀이지, 개별 통증의 발생 원인을 특정하는 확정된 법칙은 아니다. 그보다는 한 부위만 따로 떼어 보지 않고, 인접한 부위들이 움직임을 어떻게 나눠 맡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관점으로 활용하는 편이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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